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홍명보 감독 유임, 정몽규 축구협회장 홍명보 사퇴 만류, 홍명보 아시안컵 재신임, 98년 차범근 경질, 차두리 SNS, 월드컵 축구대표팀 16강 탈락,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공항 엿 세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허정무 기자회견 홍명보 유임,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차두리 트위터
◆ 영상내용
김효정: 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홍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소희: 전 국민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김효정: 오늘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부회장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소희: 결국 홍 감독의 유임이군요. 홍 감독은 벨기에 전이 끝난 뒤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김효정: 그랬었죠, 하지만 오늘 기자회견에서 허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의 개인적인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의 유임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홍 감독이 벨기에 전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만류했다. 내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소희: 물론 대표팀 수장이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나요?
김효정: 네, 단지 16강 탈락이라는 결과 때문이 아니라, '절차와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였는데요, 특히 이번 대표팀의 근간을 흔든 ‘의리축구’ 논란에 대해 홍 감독은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은 처음 선수 선발부터 원칙을 파기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론의 비판에 대해 늘 '결과'로 대답하겠다고만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월드컵의 성적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냉철한 자성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월드컵에 대해 이제 와서 “좋은 경험, 그리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미화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소희: 또한 주전에 밀린 후보들의 높은 기량을 경기 마지막이 돼서야 알아차렸다는 것은 반드시 반성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김효정: 아무튼 이렇게 월드컵의 실패와 선수 기용의 문제점 등을 들어 축구팬들은 홍 감독의 사퇴를 원했지만, 축구협회에서는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아시안컵을 명분으로 결국 재신임을 했는데요, 홍 감독이 과연 신뢰를 잃은 대표 팀을 짧은 시간 안에 재편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박소희: 네, 실패에 대한 반성과 비난 여론을 의식해, 홍 감독이 아시안 컵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롭게 팀을 구성하는 것도 상당히 모험일 텐데요, 이번 홍 감독의 유임은 어떻게 보면 인내와 비전이 없는 축구협회의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정: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아무래도 홍명보 감독일 텐데요, 하지만 저는 이번 월드컵 실패의 궁극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결과에만 집착해 잦은 감독 교체를 해온 축구협회의 실패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박소희: 네, 홍명보 감독의 유임, 정말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시안컵 사령탑이 된 이상, 앞으로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팀 구성과 전술, 그리고 경기 결과로 축구팬들의 신뢰를 더 이상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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