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천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지자체 중 가장 적은 상업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낙후된 지역이란 이미지가 큽니다. 반면 준공업지역이 상대적으로 넓은데, 이런 우려와 달리 이곳은 미래를 이끌어갈 풍부한 산업자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변두리로 꼽히는 금천구에 대해 차성수(57) 구청장은 '중장기 업그레이드' 비전을 이 같이 제시했다. 차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20년 뒤를 내다본 '도시종합관리계획' 수립에 열을 올렸다. 효율적 도시관리를 통한 공간구조 개편과 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금천지역은 밀도나 규모면에서 중심기능이 미흡하다. 더욱이 노후한 단독주택이 즐비하고 도로, 공원을 비롯해 주민들간 교류시설인 생활기반 및 커뮤니티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준공역지역은 서울시 전체 면적 중 7.2% 가량을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공군부대, 롯데알미늄부지, 시흥유통상가 등 대규모 미개발지와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가산디지털단지가 자리했다. 다시 말해 당장은 살기 불편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차 구청장은 "도시기능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더 나아가 경제, 복지, 녹색, 문화, 교육 분야의 전략계획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신안산선, 강남순환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교통 관련 밑그림의 완성을 앞뒀다. 지난 4년간 흘린 땀방울에 대한 결실이다. 또한 종합복지타운, 작은도서관, 마을회관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시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중이다.
차 구청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대학병원 유치를 꼽았다. 현재 관내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환자나 응급환자들은 부득이하게 인근 자치구로 원정진료를 나선다.
가까운 구로 고대병원이나 영등포 가톨릭대 성모병원까지 가더라도 1시간은 족히 걸린다. 한시가 급한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암울한 이야기'인 셈이다. 따라서 대형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해 지역민은 물론이고 광명이나 관악, 안양 주민에까지 의료혜택을 준다는 구상이다.
이에 금천구는 구청 인근의 대한전선 이전부지 일부에 1000병상 규모로 계획 중이다. 지난해 11월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병원 건립 의사를 보여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서울시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요청하고, 25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원도 냈다.
하지만 '종합병원 유치'는 지지부진하다. 토지소유자인 ㈜부영에서 사유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 시설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부영과 금천구가 생각하는 땅값 차이는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구정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수 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도 불가능하다.
차 구청장은 "서둘러 의료부지 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결정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위성을 오래 설득했고 긴밀히 협의했으므로 빠른 시일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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