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마리카낭의 비극, 브라질 티아고 실바 결장에 독일 클로제 최다득점…마리카낭의 비극, 브라질 티아고 실바 결장에 독일 클로제 최다득점
브라질 티아고 실바 결장에 독일 클로제 최다득점의 기록을 남기며 독일과 브라질의 맞대결이 7-1로 끝나 브라질 축구는 마리카낭의 비극 이후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마리카낭의 비극을 연상시키는 이번 경기에서 최다득점한 클로제의 독일에 대패한 브라질은 2010 남아공 월드컵 탈락 이후 네이마르와 티아고 실바가 모두 빠진 채로 A매치를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두 선수의 공백은 너무 컸다.
특히 수비의 핵심이자 팀의 주장인 실바가 빠지자 브라질의 수비는 혼이 빠진 채로 무너졌다.
전반 23분과 29분, 단 6분 사이 4골을 허용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를 지켜본 브라질 팬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이 월드컵서 5골 이상을 실점 한 건 1958년 프랑스전 이후 무려 56년 만이다.
전반을 마친 브라질은 헐크와 페르난지뉴를 빼고 하미레스와 파울리뉴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독일도 긴장이 풀렸기에 브라질에 득점 기회가 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오스카와 파울리뉴가 맞이한 결정적인 득점 기회들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24분에는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람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까지 여유 있게 들어와 패스를 연결했고,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쉬를레는 후반 34분 뮐러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일곱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45분이되어서야 오스카가 한 골을 만회했고,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며 브라질의 악몽은 마침내 끝이 났다.
브라질의 충격적인 참패로 ‘마라카낭의 비극’이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라카낭의 비극’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선리그 최종전 브라질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브라질이 1대 2로 역전패를 당하자 그 충격으로 경기장에서 2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2명이 권총을 이용해 자살했다. 우승국 우루과이는 시상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브라질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