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화 값 상승 및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물가가 6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0.6% 떨어졌다. 수입물가도 함께 하락, 8.8%의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4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86.6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6%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0.2% 하락하면서 2007년 12월(86.45)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된 원인은 원화 값 상승이다. 5월 1024.99원이었던 원·달러 평균 환율은 6월 들어 1019.36원으로 떨어져 한달새 0.5% 가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김민수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6월 수출물가 지수는 96.83으로 2013년 중 물가가 가장 높았다"며 "올해 6월 수출물가 지수가 전년대비 10.6% 하락한 것도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이 상승했지만 일반기계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내렸다.
다만 계약통화로 따지면 상황이 조금 바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 0.6% 하락했지만, 전월비 0.4% 상승했다.
김 과장은 "실제 수출이 올랐어도 원화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이같이 나타난다"며 "세계경제의 수급상황을 볼 때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지수는 95.5로 원화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는 8.8% 내렸다.
지난 5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105.62 달러였지만, 6월 들어 107.93 달러로 2.2% 높아졌다.
지난달 원재료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중간재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이 올랐지만 일반기계, 전기·전자기기 등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0.7%, 소비재는 전월대비 0.3% 각각 낮아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고 전월대비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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