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날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2기 경제팀' 출범에 맞춰 하반기 중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부진하다'는 표현을 썼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전(全) 산업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소비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투자도 견고하지 않아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5월 들어 1.4%와 0.6% 각각 증가했지만 전월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6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과 견줘 2.5% 증가했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보다 1.7% 상승했다.
지표만 보면 경기가 둔화하는 양상이어서 금리 인하의 요인이 된다. 하지만 금통위가 금리를 묶어둔 것은 '기조적인 회복세'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4월 108에서 5월 105로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 107로 소폭 회복됐다.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은 일시적이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면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한은은 이날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에서 현 상황에서의 경기 인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환율은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금통위 당시만 해도 1015~1017원선에 머물렀지만 지난 4일 1008원까지 내려앉았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글로벌 달러자금이 계속해서 국내 증시에 유입된 데 따른 결과다. 심리적 저지선인 1010원대가 뚫린 데 이어 하반기 중 1000원선도 붕괴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원화값 상승은 국내 기업에게는 수익성 악화로 가는 직격탄이 된다. 이미 기업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 떨어지는 환율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내수부양책을 위해 통화정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재정정책과의 공조 차원에서 향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4.6%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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