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1977만9582대로 지난해 말 대비 2.0%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59명당 1대 꼴로 자동차를 보유한 셈이다.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연간 자동차 증가율 4%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이같은 증가세는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한 신차효과와 지속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 확대, 수입차의 꾸준한 성장세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UV는 여가문화 확산과 고유가 시대로 인한 디젤 차량의 인기가 반영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국산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1.4%까지 높아졌다.
부동의 1위 싼타페에 이어 스포티지(2위)와 투싼(3위)이 상위를 차지했다. 수입차에서는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상반기 등록대수(20만92대)는 전년 동기(1만5274대) 대비 확연히 증가했다.
수입차의 경우 전년 동기(7만8730대) 대비 34.5% 증가한 10만5898대가 신규 등록됐다.
제조사별로는 변함없이 BMW가 1위를 차지했고 벤츠·폭스바겐·아우디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씩 증가해 독일차의 강세를 이끌었다. 일본차는 닛산·인피니티가 신차효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30.8%, 33.6%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는 9385대의 BMW 5시리즈며 벤츠 E클래스가 90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해 5시리즈를 바짝 쫓았다. 폭스바겐 골프(82,9%)와 벤츠 S클래스(203.8%)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산차 신규 등록대수는 73만8801대로 전년 동기(72만2484대)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를 제외한 모든 제조사들의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이 중 르노삼성이 32.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과 한국GM도 각각 13.8%, 10.3%로 두 자리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차량 모델별로는 7년여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5만5263대)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 모닝과 현대차 그랜저·싼타페·아반떼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 신차효과를 거둔 쏘나타와 SUV 수요 확대에 힘입은 스포티지의 신규 등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상반기 자동차 이전등록은 172만1690건으로 1.3% 증가했고, 중고차 거래 중 업자매매 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폐차 등으로 말소등록된 자동차는 46만8471건으로 전년 동기 말소등록(51만4335대)보다 8.9%(4만5864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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