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1분기 현재 점포 수는 총 4535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4곳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966곳으로 같은 기간 6곳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지방은행이 지역밀착형 영업이 가능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 이상 급감했지만 지방은행은 9.8%로 감소 폭이 낮았다.
지방은행권은 현재 지주사를 둔 부산·대구·전북은행 3강 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다.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오는 10월경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구도 재편은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3월 취임 당시 "2017년까지 자산규모 80조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네트워크 확장뿐 아니라 동남권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시장점유율을 2배로 확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DGB금융이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본입찰에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낸 상태이며, DGB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지방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부산은행도 이달 초 광주영업부를 개설하면서 전라도 지역에 처음으로 점포를 냈다. 광주영업부는 오는 18일 개점식을 한 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기준으로 부산은행은 국내에 총 26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부산을 제외한 곳에 총 47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울산과 경남지역의 영업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호남지역 내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이미 오래전부터 수도권 등지로 영업망 확충을 추진해왔다. 최근 인천 연수지점을 개점하면서 전북은행은 인천 4곳, 서울 12곳으로 수도권에서만 총 16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확대는 건전성에 타격을 주지만 지방은행의 업황이 시중은행보다 양호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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