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자" 지방은행, 영업망 확충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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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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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시중은행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데 반해 지방은행은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1분기 현재 점포 수는 총 4535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4곳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966곳으로 같은 기간 6곳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지방은행이 지역밀착형 영업이 가능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 이상 급감했지만 지방은행은 9.8%로 감소 폭이 낮았다.

지방은행권은 현재 지주사를 둔 부산·대구·전북은행 3강 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다.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오는 10월경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구도 재편은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9일 김해에 점포를 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부산 5곳, 울산 2곳, 경남 2곳 등 동남권에 총 9곳의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기반지역인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총 24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3월 취임 당시 "2017년까지 자산규모 80조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네트워크 확장뿐 아니라 동남권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시장점유율을 2배로 확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DGB금융이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본입찰에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낸 상태이며, DGB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지방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부산은행도 이달 초 광주영업부를 개설하면서 전라도 지역에 처음으로 점포를 냈다. 광주영업부는 오는 18일 개점식을 한 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기준으로 부산은행은 국내에 총 265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부산을 제외한 곳에 총 47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울산과 경남지역의 영업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호남지역 내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이미 오래전부터 수도권 등지로 영업망 확충을 추진해왔다. 최근 인천 연수지점을 개점하면서 전북은행은 인천 4곳, 서울 12곳으로 수도권에서만 총 16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확대는 건전성에 타격을 주지만 지방은행의 업황이 시중은행보다 양호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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