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1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슈퍼디리버티브즈(Super Derivatives)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15일 종가 기준 49.26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08년 1월 3일(48bp) 이후 최저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최고 정점이었던 2008년 10월 27일(699bp)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67.79bp였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가 적극적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고, 추가 양적완화까지 시사한 것도 아시아 신흥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상수지와 외환보유고가 탄탄해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CDS 프리미엄 하락 폭이 다른 아시아 신흥국보다 더 컸다.
국가 부도위험이 낮아지면서 정부는 지난 6월 처음으로 30년 만기의 외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3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은 72.5bp의 가산금리가 붙은 4.143%(표면금리 4.125%)로 발행됐다. 만기가 긴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경제 기초체력과 성장 잠재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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