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잡은 직장이 한양투자금융이다. 한양투자금융은 1991년 보람은행에 합병됐으며, 1999년에는 이 은행이 하나은행에 흡수됐다. 서 사장은 이런 일이 있기 전인 1988년 대한투자신탁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때부터 명동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첫 발령지를 벗어나기가 참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대한투자신탁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돼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긴 뒤에도 서 사장은 첫 발령지가 명동지점이었다. 서 사장이 1999년 신설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명동에서 첫 근무가 시작됐다.
서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이 개설을 준비하고 있던 지점 가운데 명동지점이 있다고 들어 지원했다"며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 출신 지점장을 뽑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 사장은 지점에서 본사로 옮긴 후 퇴직연금시장을 함께 성공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을 때부터 관련부서를 만들고 투자 규모를 늘렸다. 그가 퇴직연금사업에 참여한 2010년 이 회사 퇴직연금 적립액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서 사장은 다음 목표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잡았다. 2011년 서 사장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때 미션이다. 그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ETF 마케팅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했다.
서 사장은 "미래에셋은 2006~2010년에 걸쳐 ETF 사업에 투자를 했지만,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내가 받은 미션은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 사장단에 권한이 대부분 위임됐다. 서 사장이 ETF 사업을 뚝심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기업문화에서 비롯됐다.
서 사장은 "미래에셋그룹은 직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강조한다"며 "직원이 아무리 유능해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으면 조직을 떠나게 되고, 회사를 망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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