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기업 하림은 30일 전북 익산시 소재 하림 본사에서 ‘하림삼계탕 미국수출 기념식’을 갖고 미국 수출 삼계탕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관계관과 축산단체장 및 업계관계자,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하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하림 삼계탕 1차 수출분(컨테이터 6개 분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검사를 마친 뒤 8월초 부산항을 출발, 15~25일후 미 서부의 LA와 동부 NY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며 미 식품안전검사국(FSIS :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의 현지 검사를 한 차례 더 받은 후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하림 삼계탕의 대미 수출은 우리나라 축산물 사상 첫 미국 수출이라는 점에서 국내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산 축산물은 어떤 품목도 미국에 수출되지 못했었다.
한미 당국은 그동안 수출검역위생증명서 서식과 제품 포장지의 표기사항 등 추가적인 잔여 절차에 대한 합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24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어 이날 비로소 대미 수출 삼계탕의 생산이 시작됐다.
삼계탕의 대미수출은 미국 FSIS의 사전 실사를 거쳐 수출작업장으로 허가된 작업장(도계장 및 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하림과 마니커 등 2개 회사가 사전 실사를 통과했다.
하림의 대미 수출 삼계탕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제품 (고향 삼계탕)과 냉동보관하는 급속동결 제품(즉석 삼계탕) 2종으로 전통 삼계탕의 재료 및 조리법을 그대로 살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이다.
도매업체 1곳과 대형 유통점을 운영하는 소매업체 1곳을 통해 미국 전역에 공급된다. 하림은 올해 100만불 어치의 삼계탕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하림은 첫 수출 삼계탕을 재미동포들이 고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우선 판매할 계획이며 삼계탕을 잘 이해하는 재미 중국 및 일본인 등 아시안 마켓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닭고기 제품의 우수성과 생산과정의 위생 안전 수준을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식품검역당국이 공인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미국 내 주류시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시장까지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삼계탕이 한식 세계화 주력 품목 중의 하나로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하림은 우선 우리나라 전통삼계탕에 대한 유래와 제조공정, 조리법, 관련 정보 등을 망라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미국 판매시점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서비스되는 이 웹사이트에는 삼계탕의 조리법 등을 소개한 동영상 등을 탑재하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삼계탕에 대한 우수성과 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고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재미동포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히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주류시장 및 EU, 중동 등에 수출하여 삼계탕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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