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제습기의 효율성이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양매직 등 일부 제품은 안전성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제습기 비교·정보 생산 결과’에 따르면 제습효율은 제품별 1.79∼2.36 L/kWh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32% 차이를 보였다. 또 소음은 제품 간 최대 10데시벨(dB) 차이가 났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안전성 기준에 부적합했다.
제품별 결과를 보면 ‘위니아만도(WDH-164CGWT)’ 제품은 제습효율이 2.36 L/kWh(표시값 대비 101%)로 가장 높았다. ‘코웨이(AD-1514B)’ 제품은 제습효율이 1.79 L/kWh(표시값 대비 99%)로 가장 낮았다.
인버터형 2개 제품의 제습효율은 ‘삼성전자(AY15H7000WQD)’ 제품이 2.29 L/kWh(표시값 대비 100%), ‘LG전자(LD-159DQV)’ 제품이 2.23 L/kWh(표시값 대비 101%)로 같은 브랜드의 정속형 제품보다 높았다.
제습능력은 표시값 대비 비율이 94∼105%로 차이가 있었으나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른 제습능력 기준은 표시값의 90% 이상인 적합판정을 받았다.
소음의 경우는 ‘위니아만도(WDH-164CGWT)’, ‘삼성전자 (AY15H7000WQD)’, ‘LG전자(LD-159DPG)’ 등 3개 제품이 최대 소음 조건과 최소 소음 조건 모두 평균(최대 40dB·최소 35dB) 미만을 기록했다.
최대 조건에서는 36~44dB로 8dB의 차이를 보였고 최소 조건에서는 30~40dB로 10dB의 차이가 벌어졌다. 이 중 ‘삼성전자(AY15H7000WQD)’ 제품은 최대 소음 조건에서 작동 시 36dB, 최소 소음 조건에서는 30dB로 소음이 가장 작았다.
특히 ‘동양매직(DEH-254PD)’, ‘신일산업(SDH-160PC)’, ‘오텍캐리어(CDR-1607HQ)’ 등 3개 제품은 전도 안전성에서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전도 안전성은 10도 기울어진 경사면에 제품을 설치할 때 넘어지는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해당 업체들은 전도 안전성 품질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개선도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1등급으로 신고된 11L 제습기 중 제습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3.20 L/kWh이나 거의 절반수준인 1.65 L/kWh인 제품도 동일한 1등급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가격면에서는 종속형을 기준으로 ‘코웨이 AD-1514B’가 35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위니아만도 WDH-164CGWT’가 49만 원대로 가장 비쌌다. 인버터형은 ‘삼성전자 AY15H7000WQD’가 45만800원, ‘LG전자가 LD-159DQV’ 56만9050원이었다.
조경록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제품별로 제습효율·소음·안전성 등에 큰 차이를 보여 구매 전 차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결정하는 제습효율도 제품 간 큰 차이가 있음에도 동일한 등급으로 분류돼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