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제12호 태풍 나크리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도에서 일가족 7명이 탄 승용차가 계곡물에 휩쓸리면서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태풍 할롱이 북상하고 있어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오토캠핑장 입구 쪽 다리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승용차에는 남자 성인 3명과 어린이 1명, 여자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은 사고 후 4시간이 지난 오전 7시쯤 사고 지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계곡 하류의 하천보에서 발견됐지만 탑승자 7명 전원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청도 대남병원으로 옮겨졌다.
청도군에는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새벽 5시 30분쯤 해제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8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태풍 나크리의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1시 현재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7명이 숨지고 2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크리는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풍과 함께 산발적인 비를 뿌리고 있다. 게다가 태풍 할롱도 북상하고 있어 태풍 나크리에 이은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상하고 있는 태풍 할롱은 중심기압은 940hPa, 강풍 반경은 480km에 달하며 다음 주 제주도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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