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D-11 “안전 최우선” 의료지원 계획 완료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의료분과(분과위원장 김영국 신부)는 오는 14일~18일 진행될 교황 방한행사에서 시민 안전을 최우선할 수 있도록 의료안전대책을 세우고, 소방방재청·보건복지부·지자체·경찰청 등과 합동 지원 체제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의료분과는 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각 행사장소 인근에 통합현장지휘본부(CP)를 설치, 상기 유관기관이 합동근무하며 위급시 대응하도록 의료지원체계를 수립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에 서울중앙상황실을 두어 통합현장지휘본부 및 현장에 설치된 현장응급의료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의료지원을 대비한다.

시민에게 응급의료를 지원할 현장응급의료소는 교황 방문지별 예상인원에 따라 현장 내외에 다수 설치되며 종합병원급 의료진, 행정요원과 응급구조사가 전진 배치된다. 이곳에는 진료대 및 간이침대, 식수와 냉방시설을 비치하여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15일 대전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50여명의 의료진과 9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 같은 날 충남 솔뫼성지에서 개최되는 교황과 아시아젊은이들과의 만남 행사에는 20여명의 의료진과 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배치된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행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행사에는 70여명의 의료진과 25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 17일 충남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20여명의 의료진과 10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마련된다.

현장응급진료를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 174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소방방재청·지자체 소방서의 응급구조사는 물론 보건복지부와 각 시도의 의료진도 지원될 계획이다. 인근 병원의 협조도 이뤄진다. 상태의 위급 정도를 분류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된다. 전국적으로 25개 종합병원이 우선 이송 의료기관으로 참가한다. 서울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이 우선 이송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대전은 대전성모병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11개 병원이 참여한다. 청주는 꽃동네 내 자체 의료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의료안전 계획에는 교황과 교황 수행원에 대한 의료지원도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나이로 78세로 고령인데다 한여름 무더위에 방한행사를 치르는 것을 감안, 교황과 수행원들의 건강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인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방한기간 중 전문 의료인력 2개조 30명을 상시 의료지원 인력으로 지원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의료분과위원장 김영국 신부는 “무더운 날씨에 교황님을 만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여러 의료기관과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 흔쾌히 협조를 약속했다. 철저한 준비로 행사가 뜻 깊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의료분과는 지난 3월 교황방한발표 직후부터 응급의료지원계획을 세우고, 5월부터 소방방재청 및 보건복지부, 각 지자체와 해당 교구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8월 4일에는 응급의료지원 인력에 대한 사전모임과 교육을 서울성모병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교황 방한 정부지원위원회를 열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정부는 7월 중 경호경비 안전검측과 행사장, 숙박시설, 위험물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8월 초까지 행사장별 경호, 경비 작전 현장대응훈련과 긴급구조, 소방안전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