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프로축구 2부리그 소속의 AFC 투비즈와 구단 인수 및 파트너십 협약식을 열었다. 국내 기업이 유럽 프로축구단을 인수한 것이다.
이 구단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25㎞가량 떨어진 철강도시 투비즈를 연고로 1953년 창단, 2부리그에 주로 참가하다 2008-2009시즌에는 1부 리그에 승격하기도 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 에덴 아자르(첼시)가 유소년 팀을 거친 곳이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는 선수 매니지먼트나 각종 대회 운영 등 기존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이 해오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다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즌은 지금까지 프로골퍼 매니지먼트, 골프대회 컨설팅 및 대행 등의 사업을 주로 해왔다.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에는 국적에 따른 선수 보유한도가 없어 선수들의 진입장벽이 다른 리그에 비해 낮은 편이다.스포티즌은 투비즈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의 유망한 선수를 영입, 유럽의 빅리그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유럽 축구단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대우의 폴란드 법인이 현지 클럽인 레지아를 인수해 소유한 적은 있었다.
심 대표는 “힘을 보태줄 기업 등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네이밍 스폰서를 둘 가능성도 열어 놓고 기업과 얘기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유럽 이적마감 시한까지 1∼2명의 한국 선수를 임대나 완전이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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