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수백명 감원하면서 본사만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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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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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HMC투자증권이 구조조정 명목으로 감원을 실시하는 와중에도 본사에서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가 경영악화에 빠져 수백여명을 내보내기로 한 가운데 성과보상 시기나 방법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HMC투자증권 노동조합 측은 "사측이 급여일인 7월 21일 본사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팀장급에게 2000만원, 차장급 1500만원, 과장급 1000만원, 대리급에게는 500만원씩 특별포상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기는 HMC투자증권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던 때와 겹친다.

HMC투자증권은 7월 25일 희망퇴직자를 총 252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직원 수는 3월 말 현재 총 918명으로 이 가운데 약 30%를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HMC투자증권 노조 측 주장이 맞다면, 3명 가운데 1명 꼴로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 1인당 최대 수천만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셈이다.

노명래 HMC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본사 직원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도덕적인 해이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4월에서야 노조가 만들어졌다. 당시 회사가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직원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한 기구가 절실해진 것이다.

한 HMC투자증권 직원은 "사측에서는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지점에만 해당되는 것 같다"며 "성과급 논란에 대해 제대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 논란에 대해 우수 임직원을 대상으로 포상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뿐 아니라 2008년부터 해마다 정기적으로 지급해 온 성과급이라는 얘기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공로가 인정되는 본사와 영업점 일부 임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이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1월, 7월 2차례씩 실시된다"고 답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영업손실 79억원, 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42억원, 15억원으로 흑자가 났다. 영업수익(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으로 감소했지만, 영업비용도 50% 넘게 줄어 흑자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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