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정유업계, 사업 다각화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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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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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을 중심 사업구조 개편, 수익성 강화 나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자원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현지 석유개발 광구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환율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로 실적이 악화된 정유업계가 하반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넘어설 방침이다. 업계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5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6조49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고, 세전이익은 97.5% 감소한 8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이는 정제마진 약세와 환율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석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아로마틱 제품의 시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화학사업 수익성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SK이노베이션은 상업 생산을 앞둔 울산·인천의 신규 PX(파라자일렌) 설비와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을 통해 하반기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셰일가스·오일을 비롯한 비(非)전통자원 개발 사업에도 본격 참여한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현지 회의에서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S-OIL)도 2분기 영업손실이 5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히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1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유 정제마진 악화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에쓰오일은 하반기부터 정유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휘발유 판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낮아진 PX(파라자일렌) 판매를 줄이고, MX(혼합자일렌)와 벤젠 판매 비중을 확대해 이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수익성 향상을 위해 마진이 높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윤활기유 판매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520억원의 적자를 낸 GS칼텍스는 2분기에도 적자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GS그룹이 올해 에너지 부문에 적극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GS그룹은 올해 GS칼텍스는 원유·제품부두 및 방향족공장, GS에너지의 LNG터미널 및 해외자원개발, GS EPS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윤활기유와 유류저장 사업, 롯데와 MX 합작사업,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 회사와 석유화학회사 간 합작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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