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벽에 막힐까… 외국인 매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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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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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2011년 이후 한 차례도 못 넘은 2100선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쏟아지는 기관 매물만이 문제가 아니다. 반등을 이끌어 온 외국인 매수세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회복이나 부양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을 비롯한 수급 안정 없이는 2100선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8%(14.16포인트) 하락한 2066.26을 기록했다. 기관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약 5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 매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일에는 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4일 2200억원어치를 샀지만, 이날에는 순매수 규모가 300억원 남짓으로 줄었다.

이날 조정에 대해 아직까지는 숨고르기로 보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이날 장 초반 매도우위를 기록하다가 순매수로 돌아선 점을 봐도 본격 이탈을 우려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는 없다"며 "상승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 가운데 단기 성향인 일부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조정으로 보면 된다는 얘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아르헨티나 디폴트를 비롯한 리스크가 부수적으로 남아 있지만,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전했다.

2100선 돌파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최경환 경제팀이 부양책을 구체화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대외변수도 우호적이다. 다음 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도 기대된다.

임동락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으나, 이전까지는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21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에 대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중 증권규제위도 증권사에 대해 고위험 자산운용 조건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중국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다. 중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을 기록했다.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조업 PMI도 18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박석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면에서 중국 경기 회복세와 국내 부양책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유망주로도 중국 경기개선 수혜주나 국내 부양책 관련주가 꼽힌다.

박석훈 연구원은 "중국 관련 주식뿐 아니라 펀드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며 "단기 수익률 면에서 못 올랐던 코스닥 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동락 연구원은 "코스피가 아직까지는 외국인 수급에 좌우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호하고 있는 부양책 수혜주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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