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더위 씻겨줄 보양식은? "삼계탕, K-푸드 세계화 첨병 나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8-07 0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삼계탕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복날(말복) 대표 보양식을 넘어 'K-푸드'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며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수출길까지 확대되면서 다양한 맛으로 무장한 삼계탕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대표 보양식 '삼계탕'
한 조사기관이 최근 한국인 400명과 외국인 3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국인의 86%와 외국인의 75%가 삼계탕을 한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날(말복) 더위에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인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보양식하면 떠오르는 요리로 내국인(86%)과 외국인(69%) 모두 삼계탕을 꼽았으며, 내·외국인의 약 75%가 최근 실제로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먹었다고 응답했다.

또 외국인들은 가장 먹어보고 싶은 보양·건강 음식으로 삼계탕(31%)을, 이어 장어구이(23%)를 꼽았다.

한국인이 삼계탕을 ‘한국인의 보양식’으로 떠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69%가 삼계탕을 대중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맛과 영양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약 23%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저렴하고 접근성이 뛰어나서(4.6%),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해서(2%)가 있었다.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보양식 1위 또 삼계탕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가장 한국적인 대표 보양식으로 여기기 때문(34%), 외국인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 구애받지 않는 무난한 음식이기 때문(33%), 맛과 영양이 뛰어나기 때문(25%)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이유로는, 보편적인 닭요리이지만,조리 방식과 음식이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하게 여겨질 것 같아서라는 응답(2%)도 있었다.

외국인 전체 응답자 중 80%가 한국에서 보양음식을 경험했으며, 먹어보지 않은 20%의 응답자들은 기회가 없었거나 보편적인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시도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이들은 한국의 보양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한국의 전통음식’(33%), ‘특별하고 유니크한 음식’(29%), ‘건강에 좋은 음식’(27%)을 꼽았다.

◆삼계탕, K-푸드 세계화 첨병 역할 '톡톡'
이같이 국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자리잡은 삼계탕의 수출은 그동안 일본과 중국 등 인근 국가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축산가공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삼계탕의 세계화가 실현되고 있다.

미국 수출 시동은 최근 하림이 시작했다. 하림은 31일 전북 익산시 본사에서 미국에 수출할 삼계탕 1차분 42.3톤을 컨테이너에 실었다. 하림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레토르트 제품인 ‘고향삼계탕’과 냉동 보관용 ‘즉석삼계탕’ 등 2종이다.

한인 마트인 H마트와 도매업체 한 곳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첫 수출 물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검사를 마친 뒤 이달 초 부산항을 출발할 예정이다. 20일 후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도착하면 미국 식품안전검사국의 검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만달러로, 한인 거주지를 시작으로 한식 문화에 관심이 많은 재미 중국인과 일본인 등 아시아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하림 이외에도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도 매년 수십억원 가량의 레토르트 제품을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진화하는 삼계탕, 맛도 '각양각색'

삼계탕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생겨난 삼계탕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개를 육박할 정도이다. 

이중 지호한방삼계탕과 논현삼계탕 등을 전국에 수십여개의 매장을 거느리며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복날(말복)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평소의 5배까지도 뛰어오른다.

브랜드의 다양화는 제품의 다양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삼계탕’ 종류는 연령층에 따라 재료에 따라 세분화 되고 있는 추세다.

통상 삼계탕하면 ‘한방 삼계탕’과 ‘전복 삼계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삼계탕’도 등장했다. 이 삼계탕은 토종 웅추(雄雛)닭에 鹿角(녹각), 當歸(당귀), 何首烏(하수오)등을 첨가해 만든 남성을 위한 전통 보양식이다.

반대로 여성을 위한 삼계탕도 있다. 말 그대로 여성을 위한 전통 보양식으로 토종 웅추(雄雛)닭에 黃耆(황기), 川芎(천궁), 五味子(오미자)등을 첨가해서 만들어 ‘미용삼계탕’이라 불리운다.

그밖에 옻나무의 독성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특별보양식인 ‘옻 삼계탕’과 뼈를 골라내 어린이, 노약자를 위한 특선식인 ‘죽 삼계탕’도 있다.

삼계탕중에는 특허를 받은 삼계탕도 있다. 기존 삼계탕과 달리 토종 웅추(雄雛)닭에 육류와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야채류를 잘 조화시켜 만든 메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