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사상 두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에 대한 브라질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브라질 기업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직접투자는 6400만 달러(66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억4700만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사실 브라질 기업의 대(對) 아르헨티나 투자 축소는 아르헨티나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조정 협상 타결 실패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디폴트 위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은 1%포인트 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 둔화와 산업활동 위축, 무역수지 악화 등이 겹치면서 아르헨티나 경제 사정이 단기간 안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디폴트에 빠진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미국 헤지펀드들과의 협상은 진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법원이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합의 조정된 채무의 상환을 금지한 것은 '주권침해'에 해당한다며 미국 정부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이에 미국의 담당판사는 거짓 발표를 계속하며 '법정모독죄'를 적용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서는 등 협상은 커녕 감정싸움만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 다국적기업·경제세계화 연구협회(Sobeet)의 루이스 아폰수 리마 회장은 "내년 말 대선을 거쳐 들어서는 차기 정부가 현 정부와 유시한 노선을 표방하면 시장은 아르헨티나를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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