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배당주펀드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저금리 기조가 강화될수록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α)를 노리는 자금이 배당주펀드로 몰릴 수밖에 없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약 6조원 감소한 반면 배당주펀드만 보면 5600억원이 들어왔다.
앞서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배당 감세안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될 경우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펀드는 이미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모았다.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7월만 6.2%로 3.7%에 머문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인기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가 많이 찾았고, 정책적인 뒷받침까지 잇따르면서 돈이 더 몰리고 있다.
김우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반짝 인기 상품이 아니라 꾸준히 인기를 모아 온 상품"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나 금리인하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번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2.50%에 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물론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면이 있다"며 "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당주펀드별로 보면 신영자산운용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W'가 전일까지 1개월 만에 6.11% 수익을 올려 가장 양호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배당주펀드도 역시 이 상품이다. 전일까지 17.15%에 이르는 수익이 났다.
이 상품은 전기전자업종을 23.98%, 서비스업종에는 11.46% 투자하고 있다. 우량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신영자산운용 상품이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으면서 자금 유입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일까지 1개월 동안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W'에 들어온 돈만 총 2970억원에 달한다.
이어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16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1002억원)이 뒤를 이었다.
베어링자산운용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와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각각 645억원, 373억원이 들어왔다.
먼저 재미를 본 운용사에 이어 경쟁사도 앞다퉈 배당주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2일 업계 최초로 자체 산출한 배당성장지수를 추종하는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을 내놓았다. 동부자산운용은 8일 잠재적인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동부진주찾기고배당펀드'를 선보였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떨어질수록 고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마련"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연장될수록 배당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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