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스페인어로 "여행은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고, 교황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 저도 기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한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음 깊이 간직하고…(왔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이 되시길 빕니다"라고 말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많은 배려들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황의 손을 잡은 유족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시복 대상자 후손에게 “순교자와 어떤 관계가 되십니까”라고 물었고, 후손이 “저의 직계 할아버지입니다”라고 답하자, “아 그러시군요”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공항에서 마중 나온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4명, 새터민 2명, 이주노동자 2명, 범죄피해자 가족모임인 해밀에서 2명, 장애인 2명, 시복대상자 후손 2명, 외국인선교사 2명, 수도자 2명 등 32명이 환영단으로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접이 끝나자 국산 소형차인 ‘쏘울’에 올라타는 교황을 향해 “이따 뵙겠습니다”라며 다시 스페인어로 인사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산차 '쏘울'을 타고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집무실 겸 숙소인 주한교황청 대사관저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과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정상연설 등의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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