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광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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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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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아픔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나아가야 할 때”

  • 해양 연구개발, 경제적 가치 높아…한국경제 해양중심 변화 필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세월호 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기고 해양 수산 분야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바다를 통한 국민의 꿈과 행복 실현’을 슬로건으로 해양수산부가 부활한 지 1년 반 만에 일어난 이번 세월호 사고로 해양·수산 분야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정진하고 활력을 갖고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이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KIMST) 임광수 원장의 생각이다.

임광수 원장은 “철저한 반성과 진상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해양수산 분야 발전을 계속 이뤄나가야 한다”며 “특히 해양수산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임 원장은 “해양 사고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이에 해양관련 재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그동안 발생한 해양 사고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며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아니라 선제적인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해양수산 과학기술 분야는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의 기술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며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이 필수적인 가운데 지금의 상황은 득이 된다”고 덧붙였다.

침체되기보다는 뼈저린 성찰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임 원장이 생각하는 해양수산 분야의 시각과 철학이다.
 

임광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딛고 R&D 등을 강화해 해양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제공]


◆ “해양안전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박차”

세월호 사고 이후 강조되고 있는 해양 안전 분야에 관해 임 원장은 해양 안전 역시도 관련 과학기술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견해다.

기존에 산발적으로 진행돼 온 해양안전 R&D 체계를 개선해 획기적인 사고 저감을 달성하기 위한 통합적인 R&D 사업이 준비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심정도 내비쳤다.

KIMST는 현재 해양구난 기술과 인적 요인에 의한 해양사고 저감기술 개발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e-내비게이션 관련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내비게이션은 선박 출항부터 입항까지 전 과정 안전과 보안을 지원하는 차세대 해양안전 종합관리 체계로 e-내비게이션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과 승객 안전 확보는 물론 사고 예방을 통한 해양환경보호 능력 또한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항법 시스템이다.

임 원장은 “해양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며 “주요 핵심 기술 발굴과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해양 사고를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저감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 “해양수산R&D, 해양강국 꿈의 견인차가 될 것”

해양 안전 분야는 물론이거니와 해양수산 R&D는 대한민국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요소다. 이에 대한 임광수 원장의 자부심 역시 남다르다.

임 원장은 “향후 세계 시장 판도는 바다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해양수산 R&D를 통해 해양의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향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해양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KIMST와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추진할 해양수산 R&D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통해 확정 했다.

해양수산 R&D 중장기 계획은 ‘국민의 꿈과 행복을 실현하는 창조형 해양수산 과학기술’이라는 비전 아래 2020년까지 ▲세계선도 기술 20개 확보(2013년 7개) ▲신규 일자리 7만8000여개 창출 ▲해양수산 R&D 민간참여율 40%(2013년 18%) 확대 등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또 기술 개발 파급 효과가 크고 조기 성과 창출이 가능한 20여개 퀵윈(Quick-Win) 기술을 선정, 예산을 우선 반영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원장은 “중장기 계획 실행을 통해 생산유발 효과 12조7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 5조2000억원, 7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해양수산 분야 창조경제 실현에 R&D가 선도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광수 원장은 공공기관도 고객중심 경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해양분야도 이와 같은 인식으로 접근해야 발절할 수 있다는 견해다. [사진=배군득 기자]


◆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숙명…‘고객만족경영’

이렇게 해양수산 R&D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식을 내비친 임광수 원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고객만족경영’이다. 최근 KIMST는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고객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서비스 정신과 주인 의식을 바탕으로 고객 지향형 경영을 주도해가고 있다.

임 원장은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공정하고 투명한 연구관리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R&D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는 것 역시 소임”이라며 “단순 고객만족 차원을 넘어서 고객 감동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IMST는 최근 ARS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자정산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연구자 및 연구 행정 담당자의 편의를 돕기 위한 여러 가지 개선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8월부터는 사업 담당자들이 직접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객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지해인(知海人)’서비스도 시작하며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연구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 장기적 비전은 ‘해양경제영토의 확장‘

KIMST는 나아가 향후 국제적 부분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IMST는 향후 도서국에 대한 국제 지원 투자 협력을 위해 대형 R&D나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우수한 기술을 가진 국내 해양수산 관련 기업들의 진출을 모색해 해양수산 산업은 물론 국가 차원의 경제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임광수 원장은 “해양수산 과학 기술 세계화를 통한 해외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향후 해외 전문가와 교류를 강화하고 해외기술 사업화를 확대하는 등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입지를 다지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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