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4명 중 1명 우울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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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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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우리 군 병사 4명 가운데 1명은 우울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임병이나 간부의 인격모독, 어려움을 털어놓기 어려운 폐쇄적 환경이 병사들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대학교 대학원 간호학 전공 김선영씨는 2011년 발표한 석사 논문 ‘육군 병사의 지각된 스트레스 및 정신건강 영향 요인’에서 강원·경기 지역 2개 부대 병사 288명의 정신건강을 분석한 결과 25.0%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으며 17.4%가 강박증, 11.2%가 대인 예민성, 0.3%가 적대감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신건강을 강박증, 대인 예민성, 우울증, 적대감 등 네 영역으로 나눠 0∼100점 중 60점 이상∼70점 미만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함’, 70점 이상은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심리적 부적응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60∼70점과 70점 이상 비율이 강박증은 각각 13.2%와 4.2%, 대인 예민성은 9.8%와 1.4%, 우울증은 14.9%와 10.1%, 적대감은 0.3%와 0%로 집계됐다.

김 씨는 한 사람이 중복된 심리적 문제를 가질 수 있으며, 이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는 장교·부사관의 지지와 자기효능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조사는 군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병사를 인격적으로 배려해고 신뢰·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군 생활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병사들은 상관으로부터의 인격적 모독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정신영씨는 2012년 석사학위 논문 ‘자살시도병사의 위험요인과 보호요인에 관한 개념도 연구’에서 입대 후 자살시도를 경험한 병사 7명에게 66개 위험요인 문장을 주고 공감도를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으로 나눠 매겼다.

가장 큰 공감(4.57점)을 얻은 문장은 ‘이것도 못하냐?라는 말을 들으면 자존심이 무너진다’, ‘힘들어도 간부들한테 솔직하게 얘기 못 하고 주위 시선 때문에 먼저 상담을 신청하는 것도 어렵다’였다.

‘부대원들이 무슨 말을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몰라서 늘 긴장상태다’, ‘부대에서는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못하니까 답답하다’, ‘내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말도 못하니깐 답답하다. 부모님이 보고 싶기도 하고 갇혀 있다는 것이 싫다’가 각 4.29점으로 뒤를 이었다.

정씨는 “인격모독과 상습 괴롭힘과 같은 부정적 군 문화를 바꾸기 위한 대책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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