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열린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사진=이명철 기자]
국내 공간정보 산업 육성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대한지적공사(LX공사)·대한측량협회·국토연구원·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스마트국토엑스포(이하 엑스포)’가 개최됐다.
행사 첫날인 25일 엑스포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엑스포는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부터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엑스포의 중심 행사인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회장은 △공간정보 창조존 △공공서비스존 △주최·주관기관존 △공간정보 미래존 △공간정보 융합존 △빅데이터특별관 △체험존 △인재체용관 △이벤트존 등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니 옆에서 방문객 스마트폰에 ‘전시장 실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시회장의 3D 공간정보를 구성하고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전시부스를 입력하면 현재 위치에서 해당 부스까지의 가는 길을 알려주도록 설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에는 지하철역에서부터 전시회장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현하려고 했지만 코엑스의 3D 공간정보가 마련되지 않아 전시회장 내부로 한정했다”며 “인천국제공항 등 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 3D 공간정보 구축을 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중앙항업 전시부스에는 실제 하늘을 나는 것처럼 전역을 둘러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터가 설치됐다. 항공측량 업체인 이 회사는 항공사진과 측량 등 공간정보를 이용해 입체영상 등을 제작했다.
국토부는 전시부스를 통해 브이월드를 소개했다. 브이월드란 외국 업체인 ‘구글 어스’ 대체제로 정부가 운영 중인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으로 코엑스나 독도 등 국내 주요 지형·건축물을 3D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던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브이월드 시연 장면을 본 뒤 관계자들에게 “브이월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재영 LH 사장(왼쪽 앞줄 둘째)과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앞줄 셋째)이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 LH 전시부스 가상현실 체험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빅데이터특별관에는 LH·한국오라클·SK텔레콤 등의 업체가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공간정보를 통한 상권 분석 시스템과 자체 보유한 공간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 허브, 특정 행사의 세부 내용을 알려주는 엑스레이 맵 등을 전시했다.
체험존은 구글글라스와 같은 스마트글라스와 지형 변화에 따라 실제와 같은 진동 효과를 보여주는 체감형 시뮬레이터, 자전거로 도로를 다니는 것과 같은 무빙라이더 등이 마련됐다. 튺히 체감형 시뮬레이터의 경우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탑승하는 등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4 스마트국제엑스포' 전시회장 체험존 내 체감형 시뮬레이터.[사진=이명철 기자]
이번 엑스포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관람객을 통해 공간정보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볼 수 있었다고 국토부 등 주최측은 평가했다. 특히 전시회 뿐 아니라 22개국 장·차관이 참석하고 기술설명회와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는 고위급 회의 개최와, 학술교류를 하는 국제컨퍼런스 등을 통해 공간정보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시회 구성 등 지난 엑스포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브이월드의 경우도 1~2년 전 선보인 구동화면과 크게 나아진 장면을 찾기 힘들었다. 체험 시뮬레이터는 이미 지난해 선보인 것과 비슷한 형태였고 일부 전시제품은 인터넷 연결 끊김 등 미비한 준비가 드러나기도 했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는 관람객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국토부가 공간정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치한 인재채용관은 오전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여 공간정보에 대한 홍보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