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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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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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원·엔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970원대로 추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풀이다.

26일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종가(980.30)보다 1.38원 내린 100엔당 978.92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8월25일 980원을 기록한 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따진다.

최근 원·엔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달러화 강세에 대한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엇갈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달러화가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연례 잭슨홀 회의에서 "고용 상황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후퇴의 영향으로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실업률 하락이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잭슨홀 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물가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며 공격적인 통화 완화책을 지속하겠다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는 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완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덜한 모습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종료 시점이 다가올수록 신흥국 통화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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