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상승마감…‘드라기 효과’ 이틀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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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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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발언이 이틀째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대비 0.73% 상승한 342.9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70% 뛴 6822.7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82% 오른 9588.1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8% 상승한 4393.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드라기 총재가 전날 장기적 경기침체 불안에 휩싸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 부양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상승세를 지탱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회동 연설에서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성장 촉진책을 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 인플레 기대치 급락에 대해 "ECB가 중기 물가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며, 비전통적인 조치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회담에 주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태해결을 위한 합의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동부 지역에서 전쟁을 부추기지 말라고 요구했고,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동부 지역 친러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은 전반적으로 금융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너널은 각각 2.41%와 1.77% 상승을 기록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2.36%와 2.20% 올랐다. 영국에서도 바클레이스와 로이즈가 각각 1.29%, 0.42%씩 상승했다.

한편, 장중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유럽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이 항공기 수주에 힘입어 전달보다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5% 증가)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민간 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 보드는 이날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4를 기록해 지난달 90.3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이자, 7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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