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이슬람 채권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해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도 수쿠크 발행에 나섰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전날 5년만기의 달러화 표시 수쿠크 채권을 발행해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밝혔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11일 보도했다. 금리는 2.005%로 정해졌다.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에 따르면 이날 수쿠크 발행과 함께 발행 예정물량의 4배가 넘는 47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려 최근의 인기를 방증했다. 중동지역과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36%, 47%의 채권물량을 가져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수쿠크는 이자지급이 금지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배당금이나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돌려주는 채권으로 최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수쿠크 시장은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시장이 2조760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 6월 영국 정부가 비(非)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수쿠크 발행에 나섰으며 이어 룩셈부르크 정부가 이슬람 채권을 발행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도 비이슬람 금융회사 중 2011년 HSBC 은행 이후 두 번째로 이슬람 채권 발행 추진을 선언했다.
쩡쥔화(曾俊華)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사(司) 사장은 "비이슬람 지역인 홍콩에서 이슬람 채권이 발행되고 반응도 뜨거워 기쁘다"면서 "신용등급이 AAA인 지역정부 중에서는 최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더 많은 국가와 금융회사에서 수쿠크 발행에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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