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외국인의 중국본토 증시투자를 가능케 하는 '후강통(沪港通)'제도의 실시시기가 임박해 오면서 8조위안(한화 약 1300조원)의 자금이 중국 본토에 몰려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9일 보고서를 통해 후강퉁이 시행되면 약 1.3조달러(7.8조위안)의 자금이 본토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중국경영망이 10일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해외 투자자들이 이미 후강통에 대해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증시에 대한 직접투자 경로가 적은 상황인 만큼 대규모 자금이 중국증시에 몰릴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루이인(瑞银)증권은 약 9000억위안이 유입 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각 기관마다 본토유입 자금규모에 대한 예상치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는 상당히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 개방폭을 확대하기 위해 ‘후강퉁’이라고 불리는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후’는 상하이를, ‘강’은 홍콩을 지칭하며, 양쪽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외국인 기관투자가나 개인들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홍콩 증권사를 통해 직접 상하이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내 투자자들은 중국 증권사를 통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외국인들의 상하이 A주 투자 한도는 연간 3000억위안(약 50조원)이며 1일 거래한도는 130억위안으로 제한된다.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투자하는 경우는 연간 한도가 2500억위안(약 41조원), 1일 거래한도는 105억위안이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도록 설계한 것이다. 상하이 A주 거래는 위안화로 이뤄진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제도를 국경절(10월1일) 이후 시행키로 했다. 구체적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월요일인 10월13일이나 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 홍콩연합거래소,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 홍콩중앙결산공사 등 4개 기관이 협정을 맺고 세부적인 절차와 내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
한편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주식을 내국인 전용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구분했다. 현재는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 자격을 부여받은 기관투자가들만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외국에 있는 개인들은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다. 또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000여개 주식 종목 가운데 B주는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