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구글은 무인자동차와 연명기술의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아마존닷컴은 무인기를 이용한 상품배달 실험을 진행시키고,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공간을 개척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패션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는 이들 IT기업들의 야심의 크기는 차이가 있으나 한 가지 공통점은 이러한 사업들이 거대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때 까지는 장기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캘리포니아에서 애플은 새로운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 ‘애플워치’를 팀 쿡 CEO가 직접 선보였다.
FT는 행사장에 미국 잡지 ‘보그’의 편집자와 패션 저널리스트 등이 대거 초대된 것을 보면 ‘애플워치’는 애플이 기술이상의 상품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팀 쿡 CEO가 “애플워치는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만약 ‘애플워치’가 과거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패드’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애플은 기술뿐 아니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애플워치’의 출시 예정가격은 350달러 이상으로 예상보다 높게 설정돼 ‘애플워치’를 구입하려는 고객층을 제한시킬 수도 있지만, 호환성을 갖고 있는 아이폰 소유자 2억명 중 대부분의 부유한 소비자들은 ‘애플워치’에 돈을 지불할 수도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시티그룹은 ‘애플워치’를 본 후 첫해에 14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 다음해 부터는 1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이 제시한 이러한 숫자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워치를 400만대 판매하겠다고 밝힌 숫자를 크게 웃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1년 전부터 출시를 시작한 삼성의 스마트워치를 쫓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팀 쿡 CEO는 “우리는 제품의 준비가 됐다고 확신했을 때 출시한다”고 말해 MP3와 스마트폰, 태블릿PC도 먼저 내놓은 것은 애플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FT는 한 시장조사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스마트워치에서 기술을 제거했는데, 이것은 다른 회사들이 시도도 하지 않은 것 들이다”라며 애플의 ‘애플워치’가 매력적인 시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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