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보험사들이 미지급한 자살사망보험금이 총 21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급 금액은 ING생명이 가장 많았고,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았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미지급 재해사망보험금 및 재해사망특약 보유 건수 현황'에 따르면 2014년 4월 말 현재 ING생명이 653억원(471건)으로 미지급보험금이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 563억원(713건), 교보생명 223억원(308건) 순이었다.
또한 ING생명의 적발 사례와 같은 재해사망특약이 들어간 상품 보유 현황을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 총 281만7173건으로 집계됐다. 대형보험사는 158만1599건이었고, 중소형사 58만9572건, 외국사 64만6002건이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95만4546건으로 타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보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보험사 중에서는 ING생명이 36만79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형사 중에서는 흥국생명이 16만9650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기준 의원은 "이 수치는 각 보험사별로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만큼 실제 미지급 자살사망 보험금 규모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실제 자살사망보험금 미지급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각 보험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ING생명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 건에 대한 보험금을 미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생명보험은 자살면책 기간 2년을 넘긴 고객이 자살하면 일반사망으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 ING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살 시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준다고 해놓고 일반 사망금을 지급해왔다. 재해에 의한 사망보험금은 일반 사망보다 보험금이 2배 이상 많다.
김기준 의원은 "보험사는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약관대로 하자고 하면서, 불리할 때는 이를 못 지키겠다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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