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은 이날 카불 대통령궁에서 직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며 "미국은 평화를 원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아프간에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내년 이후 미군 주둔을 허용하는 양자안보협정(BSA)에 서명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아프간 평화 절차에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레반과의 전쟁에 대해서도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라 외국의 목표에 따른 외국인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자 다음 해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에서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됐으며 이후 두 차례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집권 초반 미국의 많은 지원을 받아 탈레반으로부터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최근 몇 년간 "미국이 군대 주둔을 위해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이 식민통치국처럼 굴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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