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6.3 강진…최소 20명 사망·320여명 부상

  • 8월에도 동부서 지진으로 2200명 사망…지난해 10월엔 4000명 숨져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규모 63 강진으로 부상당한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규모 6.3 강진으로 부상당한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320여 명이 다쳤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0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남동쪽으로 약 37㎞ 떨어진 사만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발생 깊이는 28㎞로 측정됐다.

샤라팟 자만 아프간 공중보건부 대변인은 지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유사프 하마드 아프간 재난관리청 대변인도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초기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고 말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붕괴된 주택과 건물 잔해, 생존자를 구조하려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AP는 지진 발생 지역을 포함한 아프간 산악 지대는 통신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열악해, 과거 당국이 재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몇 시간에서 심지어 며칠이 걸렸다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과거 주황색 경보 수준의 지진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는 활성 단층대 위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동부와 북동부에는 진흙벽돌로 지어진 취약한 주택이 많고 지형도 험해, 큰 지진이 발생하면 인명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지난 8월 말∼9월 초에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2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23년 10월 7일에는 강력한 여진을 동반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최소 4000명이 숨진 바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수석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지진이 아프가니스탄 발흐, 사망간, 바글란 주를 강타하여 사상자와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며 피해에 대한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관련 정부 기관들이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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