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적십자사(한적)가 단 11분 만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차기 총재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김성주 회장은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한 푼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한적이 제출한 ‘총재 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적은 지난 24일 중앙위원 28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7시30분 위원회를 열고 총재 선출을 위한 7명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회했다. 이어 오전 8시3분에 전형위원회를 열고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8시14분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다.
특히 김 의원이 한적에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은 적십자 회비 납부조회가 가능한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적십자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없었다.
김 의원은 “대선공신 낙하산 인사에 대해 적십자사 중앙위원회가 거수기 노릇을 충실하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또 “기업을 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아무 관심이 없어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납부 독려를 하고 구호사업, 남북교류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이끌어 갈지 의문”이라며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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