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늘린다.."신용리스크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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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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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4분기에도 국내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활발하게 대출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오는 연말 실적평가를 고려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부터 26일까지 총 17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담당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3으로 전분기 14보다 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사이에 분포하며 숫자가 플러스면 대출심사를 완화해 대출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대출을 해주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행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중소기업과 가계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금융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를 위주로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량거래처를 확보해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9에서 4분기 13으로 증가했다.

가계의 경우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주택은 전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진 16을 기록했지만, 가계일반은 3포인트 높아진 9를 기록했다.

대기업에 대해선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기업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부문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은행들은 돈을 빌려주겠다고 대답했지만,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부 취약업종 및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신규부실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은행들이 전망한 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28로 대기업(13)과 가계(16)보다 높았다. 전분기 대비로는 보합세다.

대출수요 기준으로 봐도 중소기업과 가계가 돈을 더 필요로 할 것이라고 은행들은 예측했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3분기 25에서 4분기 28로 늘었다.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하고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가계 역시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LTV와 DTI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가계에서 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해 가계주택은 전분기보다는 3포인트 낮은 31로, 가계일반은 3포인트 높은 3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기업은 중동지역 정정불안,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돈을 필요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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