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패블릿서 삼성 넘을까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화면 크기를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내세워 패블릿(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강조했던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철학을 버리고 처음으로 선보인 패블릿이기에 아이폰6의 성적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패블릿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글로벌 기준 35%, 한국 시장은 70%에 달하며 강세를 보이는 것도 아이폰6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지난달 9일 공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 17일 중국, 인도, 모나코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7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한국에서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소비자들을 만난다.
애플이 출시 전부터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한 가운데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초반 성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예약판매량은 사흘 만에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와의 승부도 관심거리다.
아이폰6 플러스가 5.5인치에 달해 삼성전자의 노트 시리즈와 화면 크기에서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전 세계에서 약 7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위에 올라 나머지 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애플은 약 3500만 대로 2위에 올랐으며 화웨이가 약 2000만 대, 레노버가 약 1580만 대, LG전자가 약 1450만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영소 한국IDC 연구원은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기대 수요가 있어 애플의 점유율이 일정 부분 상승하며 삼성의 부분을 가져갈 것"이라며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그 안에서 경쟁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에어2, 태블릿 시장 살릴까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태블릿 신제품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가 태블릿 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은 패블릿 시장이 커져 스마트폰과의 큰 차이점이 없어지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선진국에서는 패블릿이 득세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도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속도는 아직 더디다.
교체 주기가 2~3년인 스마트폰에 비해 태블릿은 한번 구입하면 사용하는 기간이 길고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아 활발한 제품 순환도 이뤄지지 않는다.
IDC의 ‘2014년 태블릿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시장은 당초 전망치 2억6090만대보다 하락한 2억4540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대비 12.1% 증가했지만 전년 성장률 51.8%에는 크게 뒤지는 수치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2분기 출하량 약 1330만 대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약 860만 대, 아수스가 약 250만 대, 레노버가 약 240만대로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에 애플 페이를 탑재하고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면서 태블릿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시리즈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패드 에어2의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언론 '혁신 없다' 혹평
한편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혁신이 없다'며 혹평을 내리고 있다.
중국 IT전문매체 왕이커지는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해 "지문인식(터치ID)과 A8X 프로세서가 탑재됐을 뿐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며 "기존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굳이 아이패드 에어2로 갈아 타야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이패드 미니3는 아이패드 미니2와 비교해 프로세서, 카메라, 두께가 같지만 터치ID만 추가하고도 가격은 100달러 비싸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 미니3의 두께는 7.5mm로 아이패드 미니2와 같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패드 미니3에 대해 "아이패드 미니1을 갖고 있다면 아이패드 미니2로 바꾸고 아이패드 미니2를 갖고 있다면 새로 살 필요가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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