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전권회의 부산서 오늘 개막…3주 간의 일정 돌입

朴대통령, ICT 격차 해소 강조…국제사회 노력 촉구

뚜레 사무총장,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일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부산) =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에서 3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전권회의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등 국내외 고위급 인사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70여개국 3000여명(장·차관급 140여명 포함)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련기사 12면>

4년마다 열려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다. 한국이 전권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199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개회식 기념연설을 통해 “앞으로 전기통신과 ICT가 지역과 국가, 성별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의 인권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정보통신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환영사에서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인체의 균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ICT 결핍’은 개인과 사회의 균형을 깨뜨려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권회의는 개회식에 이어 이날 오후 1차 본회의를 열어 민원기 의장 예정자를 전권회의 의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이후 한국 수석대표인 최 장관의 정책연설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각국 수석대표의 정책연설을 듣는다.

아울러 최 장관과 뚜레 사무총장, 민 의장 및 서 시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권회의의 의제와 방향을 설명했으며 저녁에는 20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공식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뚜레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통제 아래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에볼라가 전파된 일부 국가 대표단은 한국에 오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원격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 온 대표단도 엄격한 검역을 거쳤다”며 전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권회의는 내달 7일까지 본회의와 분과위원회 회의를 계속 열어 △인터넷 공공정책 △기후변화·환경보호 이슈와 ICT의 역할 △사이버 보안 △온라인 아동보호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정보격차 해소 △ICT에서의 양성평등 △장애인의 ICT 접근성 확보 등의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각국 대표단은 이번 전권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내달 7일 폐회식에서 최종의정서 형태로 채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