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에 따르면 B교수는 학생들을 상대로 방학 중 강압적인 개인레슨을 하는 등 교수의 신분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해당 학과학생은 “개인레슨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담당지도교수에게 방학에는 매주 1회, 시간당 20만 원 씩 지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며 “일이 있어 레슨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기본적인 스승과 제자간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관계가 유지 되겠냐’는 등의 간접적 경고로 이어 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기 중에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신청을 하면 자신에게 고액의 레슨비를 주고 레슨을 받은 학생들을 지정해 권력을 행사했다”며 “협연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에 포함된 레슨 외에도 고액의 개인레슨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와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레슨을 받지 않으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다 보니 이럴 바에는 그냥 레슨을 받자는 식”이라며 “레슨 시간도 교수가 지정한 시간에 맞춰야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음대를 졸업한 학생은 “학과의 특성상 졸업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스승과 제자’의 연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 된다”며 “부당한 처우를 바로 잡으려거나 교수에게 맞설 경우 불이익이 올 것이 뻔 한 일이기 때문에 그냥 넘기게 된다”고 토로했다.
타 음대 학생은 이 문제에 대해 “예술전공은 대부분 졸업까지 한 명의 지도교수에게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는 형태라 학생의 학점이나 오디션 등의 평가가 주관적이고, 교수를 거쳐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수의 힘은 절대적”이라며 “관행은 말 그대로 ‘관행’으로 다른 곳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아예 없는 곳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교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만을 갖고 있거나 이상한 소문을 들은 일부 학생의 주장인 것 같다"며 "수십 년 동안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위해 살아왔는데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알려지자 gast****이라는 네티즌은 “자신도 유명 교수와의 1대1 레슨을 했다”며 “레슨시간은 공포 그 자체였다. 레슨 도중 출출하다고 말씀하시면 뛰어가서 과자나 초콜렛을 사왔고, 본인이 몇 십 년 전에 낸 앨범을 100장이나 팔아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대들은 덜 할 줄 알았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에서 떠도는 ‘이번 사건은 학생들이 교수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대해 김병*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교수를 음해해서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느냐”며 “오히려 대학 측의 눈총을 받을 텐데 그것을 감안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의 횡포와 압박, 강요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문제점은 문제가 불거진 A사립대 뿐만이 아니라 타 대학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술전공 분야는 학점이나 오디션 평가 등 담당교수의 힘이 절대적이라 '관행'처럼 여기고 있어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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