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교수는 “매 분기에 한 번씩, 1년에 총 4차례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를 방문해 중앙연구소 연구원들과 LED 제품 개발에 대해 논의한다”며 “10년 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0년부터 기술고문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미 1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 비결에 대해 나카무라 교수는 “한국이 대기업이 강해 전체를 컨트롤 하는 반면, 일본에는 작은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10년 안에는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도 노벨상에 가까이 왔다”고 덕담했다.
그는 “특허로 회사에 매출을 안겨준 연구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예를 들면, 스톡옵션을 줘 나중에 IPO 등을 통해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대기업 연구원은 단지 샐러리맨이다. 자유롭게 연구할 수 없고 보상도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에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한국은 삼성과 LG 등 5개 대기업이 모든 경제를 컨트롤 한다”며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학교를 제외하고 중소기업 소속이었다. 대기업에서는 상사가 많아 ‘미친 짓’을 할 수 없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미친 짓을 해야 한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상사의 승인을 받는 대기업에서는 노벨상이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자신이 한 ‘미친 짓’으로 “개발 당시에 청색 LED를 징크셀레나이드(ZnSe)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통설이었는데 갈륨나이트라이드(GaN)을 이용했다”며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미친 짓을 한다'고 했다”고 일화를 털어놓았다.
나카무라 교수는 1979년 니치아화학공업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개인사정으로 일본 도쿠시마에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니치아화학공업은 TV 브라운관 등에 쓰이는 형광체를 제조하는 기업이었다. 매출 30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였다.
나카무라 교수는 “니치아화학공업 창업자에게 청색 LED를 개발하겠다고 했고 물심양면으로 투자를 해줬다”며 “이는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LED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나카무라 교수는 “차세대 LED 시장을 이끌어 갈 제품으로 서울바이오시스의 UV(자외선) LED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UV LED는 살균 효과가 뛰어나 공기청정기, 정수기, 치료 장치, 탈취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전 파장대의 UV LED를 생산할 수 있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다. 앞으로 UV LED 시장이 커지면 서울바이오시스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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