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집계한 '3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 7∼9월 한국의 수입 결제 대금 중 엔화 비중은 4.8%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전 최저치는 올해 1분기의 4.9%였다.
3분기 기준 수입 대금 중 엔화 결제 비중은 2010년 10.5%, 2011년 7.9%, 2012년 6.6%, 2013년 6.0% 등으로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올해 3분기 수출 결제 대금 중 엔화 비중도 3.1%로, 종전 역대 최저치인 올해 2분기와 같았다.
양국간 무역에서 엔화 비중의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3분기 기준 대(對) 일본 수입 결제 대금에서 엔화 비중은 2010년 58.7%, 2011년 56.4%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가 아베노믹스 이후 엔저가 심화되면서 2012년 48.9%, 2013년 46.4%를 거쳐 올해는 43.6%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의 대일 수출 결제 대금 중 엔화 비중도 2010년 57.9%, 2011년 51.8%, 2012년 53.2%, 2013년 46.0%에 이어 올해는 45.8%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무역 결제 통화에서 달러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수출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의 비중은 86.2%로, 직전 2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기준 달러화 비중은 2010년(86.4%) 이후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역시 비중이 줄고 있는 유로화(5.1%)가 수출결제 통화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원화 결제 비중은 2.3%였다.
수입 결제 대금에서도 미 달러화(84.5%)가 1위 결제 통화였고 유로화(5.6%)가 그 뒤를 이었다. 원화는 3.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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