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조동민 회장 "가맹사업진흥법 개정으로 낡은 산업 규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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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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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민 회장은 가맹사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프랜차이즈 교육 전문기관을 지정해야 업계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규제만이 아닌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상생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가맹사업진흥법 개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가맹사업진흥법 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맹사업거래법은 그동안 규제를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이 건전하게 자리잡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제는 가맹사업진흥법을 통해야만 한단계 성숙한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 프랜차이즈 교육 전문기관 지정 절실

가맹사업진흥법의 핵심은 '프랜차이즈 교육 전문기관 지정'이다. 

그동안 가맹점주들은 위생교육 등 분야별로 교육을 따로 받아왔다. 프랜차이즈라는 특화된 시스템에 맞춘 것이 아니라 외식‧서비스 등 중복된 교육을 통해 형식만 갖추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만의 특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기관이 있어야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동민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37만개 가맹점에 130만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이다"며 "협회에는 1000여개 회원사들이 있고, 경기가 어려워도 해마다 수십개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진흥법 개정을 통한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잘못된 규제는 과감히 고쳐야

조 회장은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사업 확대를 막는 오래된 법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십년이 넘은 법의 잣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이미 40여년 이상 된 중소기업법에 따라 매출 200억원 또는 직원수 200명이면 중기 적합업종에 적용을 아직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임직원이 200명 이상이면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으로 분류돼 지원을 받지 못했다.

특히 중소기업청에서 규제 등 모든 부문을 관리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부가 아닌 자영업자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이사회를 거쳐 올 2월 총회에서 자산양도 등 법률적 과정을 마치는 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중소기업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로 이관했다.

하나의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한국프랜차이즈협회란 이름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로 바꾸고, 서울 서초동에 새로 둥지를 트는 등 변화도 꾀했다.

여기에 정부로부터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위해 쓸 수 있는 30억원의 예산도 처음으로 확보했다.

그는 "중소기업 기준은 최근 외식업은 매출 400억원, 제조업은 1500억원 등으로 변경돼 내년부터 적용을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외식업의 경우는 매출 1000억원까지 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K-프랜차이즈의 세계화가 앞으로 살길

조 회장은 "K팝과 푸드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기회를 지렛대 삼아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활동 영역을 세계 무대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동네 가게라고 평가가 절하됐던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내 산업의 한 축으로 우뚝 선 만큼 앞으로는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화란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치맥(치킨+맥주) 열풍이 중국 대륙을 강타하면서 치킨 사업에 관심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자영업자간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마저 발목을 잡는 등 성장이 제한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중국을 가장 유망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는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5개국도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요즘 협회엔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싶다는 해외 문의가 쏟아질 정도로 한류 바람이 거세다.

그는 "지금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뛰어들 ‘바이코리아 프랜차이즈’의 적기"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돕기 위한 마스터 표준계약서 제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싱가포르 프랜차이즈박람회’에서, 협회는 국내 14개 가맹본부와 대규모의 한국관을 구성, 한국의 우수 프랜차이즈를 알리고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마스터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투자 파트너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외에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 맞춤형 종합정보 지원, 외경영 전문 인력 양성 세미나, 해외 파트너 투자 네트워크 구축, 세계 프랜차이즈 CEO 민간 교류, 세계 프랜차이즈 협회와 정기 교류,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지원, 해외 투자자 초청 상담회 등을 시행하며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조동민 회장은 "지난해부터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한류의 또 다른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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