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07년 이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초일류 은행 중국 공상은행(601398)이 올 3분기까지 중국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도 최근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을 누르고 가장 '돈 잘버는' 회사로 위상을 과시해 주목된다.
터우쯔콰이바오(投資快報)가 최근 발표된 중국 상장기업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공상은행의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7.33% 증가한 2208억5500만 위안(한화 약38조원)에 육박해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까지 순익이 24조5000억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순익은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 상장기업 중 '1등' 성적이자 전세계에서도 '1등'으로 공상은행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이폰6, 플러스의 애플보다도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미국 USA 투데이의 보도를 인용해 30일 전했다.
최근 발표된 애플의 회계 4분기 총 매출은 37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했고 순이익 동기대비 13.3% 증가한 85억 달러(한화 약 9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공상은행 3분기 순익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애플은 세계에서 2등으로 돈을 잘버는 기업이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외에 10위권에는 공상은행과 함께 중국 4대 은행으로 불리는 농업·건설·중국은행이 모두 랭크됐으며 삼성전자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 순위는 최근 분기 순익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한편, 중국 A주 시장에서 지난 3분기까지 현금유입량이 가장 많았던 '인기주식'은 중국 건설은행(601939)으로 1~3분기 현금 순유입량이 4639억27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2488.88% 증가했다. 반면 현금 순유출량이 가장 많았던 비인기종목은 중국 유명 부동산개발업체인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600048)으로 올 3분기까지 순유출량이 181억 위안으로 동기대비 125.96%가 증가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감소 및 자금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지난 3분기까지 중국 A주 상장기업 중 '최악'의 실적을 보인 곳은 *ST차오르(超日·002506)로 적자 규모가 동기대비 무려 420.65% 증가한 27억8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몰락을 상징한다고 평가되는 *ST차오르는 3년 연속 적자로 증시퇴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종목이름 앞에 붙은 ST는 Special Treatment의 약자로 주당 순자산이 1위안을 밑도는 기업이 ST 종목으로 분리 지정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이 추가된다.
3분기까지 가장 가파른 순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중국 차스닥에 상장한 IT 기업 다푸커지(大福科技 300134)로 3분기 순익 증가율이 무려 8654.61%에 육박했다. 반대로 가장 큰 폭으로 순익이 감소한 것은 루샹지분(路翔股份)으로 3분기 적자 5713만 위안을 기록,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이 무려 5만30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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