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량 개봉 앞두고 진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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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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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린 후손 2000명 한국 거주사실도 함께 전해

진린의 동상.[인터넷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28일 영화 '명량'이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인 가운데, 명나라 장군 진린(陳璘)의 고향인 광둥(廣東)성 윈푸(雲浮)시 윈안(雲安)현이 7일 현(縣)에서 구(區)로 승격됐다.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인구 33만 명짜리 윈안현의 행정구역이 조정되는 사실을 전하면서 진린의 활약상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역사기록에 따르면 진린이 수군을 거느리고 조선을 도와 왜적에 맞서라는 명나라 황제의 명령을 받고 조선의 명장 이순신, 부장 등자룡(鄧子龍)과 함께 노량해전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또 명사(明史)에 그가 전후 논공에서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윈안구에는 현재 진린의 후손 22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광둥성은 '진린 문화'를 성(省)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진린 탄생 470주년을 맞아 한국에 있는 진린의 후손들이 윈안구를 방문해 현지의 후예들과 함께 제례를 올리기도 했다. 진린의 손자는 명이 청나라에 의해 망하자 배를 타고 조선으로 망명해 현재 한국에 2000명가량으로 추산되는 '광동 진씨'의 선조가 됐다.

400여 년 전 조선을 도와 왜적을 무찌른 명나라 장수의 업적이 최근 중국에서 주목받는 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간 '공조 역사'의 사례로 진린을 꼽은 영향도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서울대 특강에서 "중·한 양국은 역사상 위태로울 때마다 서로 도우며 극복했다"면서 "명나라 등자룡 장군과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고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 살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현지 매체들은 오는 28일 자국에서 '명량해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영화 '명량'에 대해 한국 내 흥행 열풍과 출연 배우, 특징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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