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노홍철이 '무한도전' 등 출연 프로그램의 하차를 결정했다. 그의 선택은 잘못에 대한 인정과 함께 사과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5인 체제를 맞게 된 '무한도전'에는 큰 위기가 닥쳤다.
노홍철은 지난 8일 새벽 서울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부근에서 지인들과 와인을 마신 후 자신의 벤츠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차량을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체혈측정을 통해 음주 단속에 응했고, 정확한 경위와 혈중알코올농도 등에 대한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발빠른 대응이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무한도전' 제작진 역시 "심사숙고 끝에 자진하차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노홍철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홍철이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했지만 갑작스러운 하차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나 혼자 산다'와 달리 '무한도전'은 멤버간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에도 타격이 크다. 지난 2006년부터 9년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해온 원년 멤버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동안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아온 '무한도전'은 올해 음주운전으로 두 명의 멤버를 내보냈다. 앞서 지난 4월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지 7개월 만이다. 9년 전 유재석, 표영호,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이켠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그동안 다양한 멤버의 변화를 겪었지만, 노홍철이 빠지며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힘겨운 아홉수를 견뎌내고 있는 '무한도전'. 언제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또다른 웃음으로 승화했던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닥친 고비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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