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실제 같은 궁궐, 철저한 고증에 상상력 더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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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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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월화 대기획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 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에서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궁궐이 실제가 아닌 세트로 알려져 화제다.

SBS 일산제작센터내 스튜디오에 400여 평이 넘는 규모로 마련된 이 세트는 영조와 세자의 편전을 비롯해 영조의 희정당 동온돌, 그리고 각종 회랑과 대청마루에다 세자시강원, 일실, 동궁전, 별실, 희우정, 예진화사준비실, 회랑 등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다 김택과 이종성, 박문수집무실의 빈청들, 궐내각사 일각 등을 포함되며 궁궐이 이뤄진 것이다. 또한, 지담의 아지토와 서균의 지하공방, 두 개의 민가 공간 등도 지어졌다.

이처럼 스케일이 큰 장소들을 고증하기 위해 제작진은 서울의 5대 궁인 경복궁과 창덕궁, 그리고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과 지방에 위치한 사극 오픈세트를 일일이 답사했다. 여기서 실제 궁들의 공간들에 대해 꼼꼼히 따지며, 그 활용도를 이번 세트에다 최대한 살려내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단청, 창호, 우물마루 등의 형식에 대한 리얼리티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무려 4개월 동안 연구분석 후 답사를 거쳤다. 이후 프리디자인과 피드백, 그리고 미술협의, 최종디자인을 포함한 디자인기간이 3개월가량 이 소요되었고, 여기에다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 약 2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비밀의 문’ 세트는 임금 영조가 옷깃이 해진 용포를 입을 정도로 절약과 수수함이 몸에 배어있다는 점에 힌트를 얻어 지어진 덕분에 퓨전스러움이나 과장된 양식이 최대한 배제되어 있다. 이 같은 제작진의 꼼꼼한 고증과 재해석에다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영조시대 건축의 정통성이 부각된 구조와 미를 소개할 수 있었다.

김형식 감독과 SBS ‘수상한 가정부’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SBS A&T의 김기정 미술감독은 “이번 ‘비밀의 문’은 실제 궁궐과 사극세트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거듭한 뒤 세트와 소품들을 마련했고,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곳곳에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밀의 문’은 비밀문서 ‘맹의’의 진실이 밝혀진 뒤 영조(한석규)와 세자 이선(이제훈)의 불화가 심화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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