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우리에게는 빼빼로데이로 익숙한 11월11일은 중국에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솔로데이(光棍節·광군제)'다. 파격적 할인행사에 엄청난 매출 기록이 쏟아지는 솔로데이에 온라인 쇼핑몰 및 관련 기업 외에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알리바바의 제3자 결제서비스이자 중국 관련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페이(支付寶)다.
알리바바 산하,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톈마오(天猫),타오바오(淘寶) 등 매출 증가에 따라 알리페이 결제건수는 솔로데이를 맞은지 단 1분만에 83만 건을 돌파했으며 30분만에 4086만 건, 1시간 후에 6283만 것을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시나커지(新浪科技)가 당일 보도했다. 지난해 솔로데이의 알리페이 이용건수는 1억8800만개로 올해는 이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결제 이용고객이 급증한 것이 주목된다. 솔로데이 시작 1시간 뒤 모바일을 통한 알리페이 이용 건수는 총 3504만 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알리페이 다음으로 이용빈도가 높은 결제서비스는 역시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온라인머니마켓펀드인 위어바오(余額寶)가 차지했다. 쇼핑몰 계좌를 통한 결제규모는 14%, 일반적인 은행 계좌이체 이용 비중은 9%에 그쳤다.
사실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전자결제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알리페이 총 결제액은 3조8720억 위안(약 633조원)에 육박하며 하루 평균 매출도 642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인 6명 중 1명이 알리페이를 이용할 정도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올해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알리페이의 성장 전망도 밝다고 시나커지는 분석했다.
그러나 자국내 비슷한 업무를 취급하는 제3자 결제서비스 업체가 급증하고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업계 경쟁 심화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결제서비스 업무 허가를 받은 업체만 264곳에 달한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외고객 확보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그 대안으로 제시됐다.
알리페이 관계자는 "알리페이도 해외고객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해외고객 수를 2억~3억명까지 확보하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이관궈지(易觀國際)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약 2조7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8.8%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간 거래인 B2B(90.4%)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B2C시장의 잠재력이 막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페이는 지난 2004년 알리바바가 미국의 이베이의 전자결제시스템인 페이팔을 벤치마킹해 마련한 제3자 결제플랫폼으로 구매자와 판매자 중간에서 상품과 결제대금을 임시 보관하다 거래완료와 동시에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중개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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