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다시 생각해 보는 가족의 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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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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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아빠 렌탈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감독 김덕수/제작 이스트스카이필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됐다. 김덕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상경, 문정희, 조재윤, 민아, 최다인이 참석했다.

“이그, 이 쓸모없는 인간아”라는 아내를 속 좋게 웃어넘기는 명문대 출신 백수는 김상경이 연기했다. 문정희는 10년째 백수인 남편을 잔소리 몇 번으로 참아내는 슈퍼맘을 맡았다. “쓸모없는 물건을 서로 교환하자”는 취지로 열린 아나바다 행사에 아빠를 가져온 당돌한 딸은 아역 최다인이 소화했다.

김덕수 감독은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을 우연히 아는 동생에게 받았을 때 아빠 렌탈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펼쳐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진짜 아빠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로 첫 장편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덕수 감독은 상기되어 있었다. 입봉작의 개봉을 앞두고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첫 장편 입봉작인 만큼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내게 특별한 작품이다. 출연 배우 역시 나에겐 특별한 배우다. 내 첫 영화를 관람해주시는 관객도 내겐 특별한 관객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경에게 주연을 맡긴 이유에 대해 “영화 ‘생활의 발견(2002)’ 때부터 지켜봤다. 김상경이라는 배우가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통해서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덕수 감독은 “현장에서 감독을 배려하고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김상경 덕에 힘이 났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종종 만나 술자리를 갖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고맙다”면서 “김상경이라는 배우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보석 같은 부분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보여주게 되어 짜릿하다”고 했다.

김상경에 대한 믿음은 상대 배우 문정희도 마찬가지였다. “김상경이 출연한다고 해 나도 출연을 결심했다. 김상경이 연기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졌다”는 문정희는 “김상경은 늘 웃음을 주는 멋진 파트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총각 피시방 사장 승일 역을 연기한 조재윤은 “피시방 세트 벽면의 아버지 사진은 실제 우리 아버지 사진”이라고 밝혔다. 조재윤은 “아버지가 영화 후반 작업 중에 돌아가셨다. 영화를 보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아버지가 영화를 못 보시고 가셔서 많이 아쉽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개봉일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꼭 1년 되는 날”이라고도 했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 민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러브라인은 아니고 나 혼자 좋아하는 역할”이라면서 “민아와 나는 극 중에서도 실제로도 19살 차이다. 불가능하지만 현실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감독에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민아가 감독님에게 ‘이건 아니’라고 말했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순정만화’ 이후 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채정안은 “김덕수 감독에게도 이 작품이 첫 작품이지만 나 역시 신인의 마음으로 촬영했다”면서 “김덕수 감독의 신선한 공기가 좋았다. 첫 장편 영화를 만들어낸 김덕수 감독을 위해서라도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믹 연기에 대한 갈망도 드러냈다. 채정안은 “지금은 코믹 배우로 과정”이라면서 “작품에서 차도녀 역할을 할 때면 연기를 하면서도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아이돌 출신 민아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내 두 번째 영화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앞으로 더 경험해보고 싶다”면서 “훌륭한 감독과 배우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더욱더 배우고, 한걸음씩 나아가며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경은 “아빠 렌탈 사업 중 보육원 아이들과 놀아주는 장면이 있다. 실제 보육원에서 거기에 있는 아이들과 촬영했다”고 밝혔다. “거기서 만난 청소년들이 내 얼굴을 보고 슬쩍 피하더라. 보통 청소년들은 배우를 보면 좋아하지 않느냐”면서 “실제로 아빠가 필요했던 아이들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도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좌충우돌 아빠 렌탈 프로젝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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