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이통사, 모바일 결제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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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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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출시해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를 둘러싼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소액결제에 뛰어든 이동통신 3사와 오프라인 결제의 절대강자인 신용카드사들의 모바일카드 마케팅 강화가 눈에 띈다.

17일 카드업계와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외 정보기술 업체들의 금융 관련 업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급부상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등 IT와 금융이 결합한 분야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뱅카)와 카카오페이다.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뱅카는 카카오톡에 가입한 지인들이면 누구에게나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점 등을 무기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는 시중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1회 50만원까지 뱅크머니로 충전할 수 있으며, 한번에 최대 10만원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한 은행자동입출금기 이용 등도 가능해 이용자가 확산되면 국내 결제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9월 출시한 카카오페이도 결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미리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월 30만원 가량을 한도로 소액결제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LGU+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Paynow)'에 뱅카와 유사한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최근 블루투스 저전력(BLE) 기술 기반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2가지를 개발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다.

KT는 별도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단말 정보와 KT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본인 인증을 하는 '올레 앱안심인증'을 발표했다.

모바일카드로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섰던 신용카드사들은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다음카카오가 서로 정면 대결 양상으로 가는 데 비해 카드사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진입하려는 국내 온라인 신용카드 지급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인터넷쇼핑 시장의 모바일 결제 비중인 17.0%를 적용하면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시장 규모는 약 5조3000억원이다.

삼성증권은 결제시장이 연평균 18% 수준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 비중이 급상승세여서 2017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카드사들은 뱅카나 카페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 다음카카오와의 수익배분 협상 등에서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유심카드나 앱카드 등 각사가 출시한 모바일카드의 보급 확산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작년말 128만매이던 앱카드 발급 건수가 올해 9월말 385만매로 급증했고, 삼성카드도 앱카드를 탑재한 전자지갑 엠포켓을 240만건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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