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시가 중국 다리엔완다그룹과 영화, 영상산업 MOU를 체결함으로써 국내 영화, 영상산업 중국 진출의 거점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11월 24일 중국 북경 완다그룹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왕지엔린 완다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와 중국 완다그룹간 영화·영상산업 상호 협력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영화의 전당, 후반작업시설 등 인프라의 집적화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윈회 이전 등으로 영화․영상 특성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으나, 지역 경제 기여도가 높은 영화 기획․제작사의 수도권 집중으로 부산의 영화․영상산업은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부산시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한-중 영화펀드’를 조성해 부산이 창작인력 및 제작사, 배급사, 극장 및 영상관련 기업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영화제작 도시로 변모,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 영화로 분류됨에 따라 외화 쿼터에 따른 불이익도 사라질 전망이다. 중국은 연간 외화 20편만을 의무 수입하는 스크린쿼터제를 갖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런데 2014년 7월 한국과 중국이 ‘한중영화협정’을 체결하여 공동제작된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영화로 간주돼 중국시장 진출이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며, △부산국제영화제기간 중 교류행사 개최 △영화특수효과기술(VFX) 협력 △현장 스태프 교류 등 기술 및 인력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체결에서 가장 주목 받은 ‘한-중 영화펀드’의 펀드금액 및 운영 사항 등은 내년 초에 완다그룹측 부총재급 인사들이 부산시에 와서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다그룹의 왕 지엔리 회장이 직접 부산시를 방문 할 예정이다. 특히, 왕 회장은 "부산시와 영화․영상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부동산개발 등 다각적 분야에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펀드 조성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새로 탄생할 ‘칭다오 영화제’와의 교류방안 모색 △영화 공동기획·제작·배급 △영화·영상분야 기술 및 전문인력 교류 등 양 국의 영화·영상산업 발전과 세계 영화·영상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협력 할 계획이다.
중국 영화시장은 최근 5년간 연 29%로 증가하였으며, 2013년 시장 규모는 277억 위안(약 4조 7천억원)으로 6.1억 명의 관객을 동원(한국 영화시장의 약 3배 규모)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연평균 29.8% 증가해 130억 달러로 미국을 추월해 글로벌 최대 영화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협력으로 향후 중국영화시장에 체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한·중 영화 인프라 산업이 발전하고 영화도시 ‘부산’이미지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라면서, “지자체 최초 영화펀드 조성을 통해 ‘부산’이 실질적인 영화·영상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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