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의미는 크다. 그 자체로 최소 6경기를 더 치르고 홈에서는 3경기를 더 치르게 돼 입장수입은 물론 AFC(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것은 물론 자신의 팀이 아시아무대 정상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는 기본적인 자부심까지 그 가치는 엄청나다. 이에 서울과 포항, 성남은 ACL 티켓을 가지고 울고 웃고 있다.
성남은 하마터면 따놓은 ACL 티켓을 반납할 뻔 했다.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ACL 진출권을 얻었지만 성남 이재명 시장 겸 성남FC 구단주가“‘2부리그로 강등을 당할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던 것.
하지만 성남은 29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부산에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힘겹게 ACL 진출권을 지켜냈다.
반면 서울과 포항은 1,2위가 결정된 K리그 클래식에서 마지막 0.5장(ACL 플레이오프 진출)이 주어지는 3위를 위해 혈투를 펼쳤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실상의 3위 결정전’에서 양 팀은 0-0 무승부에 그쳤고 포항은 일단 3위를 지켜냈고(승점 58), 서울은 4위(승점 55)로 최종전을 앞두게 됐다.
하지만 30일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서울은 후반 44분 터진 오스마르의 극적인 골로 제주에 승리를 거뒀고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포항은 수원에 후반 34분, 39분에 내리 골을 허용하며 1-2 역전패한 것.
결국 서울과 포항은 승점이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앞선 서울이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ACL 진출 티켓을 따냈다. 서울은 경기 중 5위까지 밀려났다 다시 4위, 3위로 순위가 뒤바뀌며 2시간안에 천당과 지옥 모두를 오갔다.
결국 내년 시즌 ACL에 나설 모든 팀이 결정됐다. 리그 우승팀 전북, 2위팀 수원, 극적인 3위를 차지한 서울, FA컵 우승팀 성남까지. 과연 5년 연속 결승진출이 끊겼던 K리그는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를 정복할 수 있을지 벌써 내년이 기다려지는 축구 팬들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