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매미들이 오는 4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판사사위'다.
'공기총 청부살인'은 판사인 사위와 여대생을 불륜 관계로 오해한 장모가 사람을 시켜 여대생을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돈이 권력이 된 세상, 판사 장모의 돈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살인을 청부한 장모 윤씨는 지방의 한 기업체 회장의 아내다. 무기징역형을 받은 윤씨가 수감 중 형집행정지로 병원 입·퇴원을 수십차례 반복한 사실이 지난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 '가진 자의 합법적 탈옥' 아니냐는 전국민적 비판이 쏟아졌다.
불편한 이 사회의 진실을 마주보게 하는 이 연극은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 용의자가 국선변호인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법정에 서면서부터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님을 알게 된 변호인은 살인자의 변호인이라는 현실적 위치와 사건의 실체적 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작품에는 '관객 배심원'이라는 이색적인 설정도 있다. 매 공연에서 모집된 관객 10명이 배심원으로 무대에 올라 극중의 재판 결과를 좌우하는 방식이다. 극단 측은 "중요한 점은 결과와 관계없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윤리적 기준이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짓밟힘을 관객들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전석 4만원.법대생·사법연수생·판사에게는 할인된다.다. (02)544-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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